의자가 쏘아올린 작은 별 현지 가보고 싶었던 음식점 근처에 우연히 ‘아마도 예술공간’이 있었다. 때마침 전시 《홀로 작동하지 않는 것들》 이 열리고 있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장에 방문했다. 여기도 작품이 있을지 의문을 자아내는 지하 공간으로 내려가니, 전시실에서 은은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지하의 눅눅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무서운 느낌을 주었으나, 동시에 비현실적인 분위기도 느껴졌다. 약간의 공포를 누르고 전시실 밖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따라가니, 조명이 붙어있는 의자와 감자칩 한 바구니를 마주하게 되었다. 의자의 손잡이와 뼈대에는 나무토막이 덧대어져 있었으며, 그 위로 작은 스탠드 같은 조명이 세워져 자리를 비추고 있었다. 조명 아래로는 작은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손만 뻗으면 닿을 위치에 감차칩 한 바구니가 있었다. 의자의 맞은편 바닥에는 은색 별이 붙어있었다. 마지막으로 '바닥에 앉아서 관람하는 작품입니다'라는 문구는 ‘앉으면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호기심으로 나를 가득 채웠다. 공간을 채운 조명은 불이 꺼진 방을 홀로 밝히는 스탠드를 떠올리게 했다. 빛을 받은 의자는 몇 가지 장치가 달려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골드버그 장치(생김새나 작동원리는 아주 복잡하고 거창하지만 아주 간단한 일을 하는 기계)를 떠올리게 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흔히 보던 녹색 우유 상자가 의자 발 받침대로 설치되어 있었다. 우유 상자를 비집고 나온 실타래들은 마치 딱딱한 플라스틱이 포근한 발 받침대가 된 듯 착시를 불러일으켰다. 조심스럽게 의자에 앉아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커다란 은색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깜깜해졌다. 어두움을 무서워하는 나는 “악!” 비명을 지르며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일어나서 나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 ‘지이이잉—’.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나며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있던 별이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